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바이러스의 발생과 진행은 언젠가 모두에게 동일한 '역사의 한 사건'으로 불리게 되겠지만 이 격변을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인류는 현 상황을 그렇게 객관적으로 지명하기 어렵다. 개개인의 나이, 직업, 재정 상태에 따라 조각난 일상의 크기는 티끌과 태산의 차이가 나고, 가지지 못한 자들 속으로 침투한 '코로나 블루'는 마지막 남은 조각까지 부스러기로 만들어 버리는 파괴력을 내뿜는다. 잠깐, 남아있던 것마저 내 손으로 부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그렇다. '코로나 19'가 아닌 '코로나 블루'로 인해. 우리는 세상을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 세상은 우리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져다주는 매개체가 아니다. 그저 존재하고 변화할 뿐이다. 그리..